시(詩)/시(詩)

김주대 - 최고급 스테레오 시스템

누렁이 황소 2021. 4. 29. 11:50

 

바닷가, 눈 감으면

내 왼쪽 귀에서 그대 오른쪽 귀로 파도가 지나갔다

샛바람이 몰려와

하얗게 뒤집히는 떡갈나무 이파리들처럼

고막에서 구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대와 바다는 한번뿐이었는데

그후로 오랫동안

잠들지 못한 파도 소리로 이불이 젖었다.

(그림 : 허필석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