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이성필 - 들꽃이 내게

누렁이 황소 2021. 4. 28. 20:11

 

들꽃이 피면서 내게 잘 봐 그랬는데,

들꽃이 지면서 내게 잘 봐 했었는데,

 

어스름 녘 길가에서 잘 봐 들꽃이 피다가,

찬 새벽 초승달 밑에서 잘 봐 들꽃이 진다.

 

잘 봐 잘 봐 들꽃이 하던 속말이 떠다닌다.

잘 봐 잘 봐 들꽃의 말이 그녀의 속말 같다.

(그림 : 이기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