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최규영 - 파도

누렁이 황소 2021. 4. 17. 12:15

 

파도는 어쩌려고

깎아지른 바위 벽에

미치도록 부딪치어

아픔만 새기고

포말을 일으키며

먼바다를 그리워한다.

 

파도는 어쩌려고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운

먼바다로 갈 줄 모르고

깊숙이 스며든 흐느낌으로

기다림에 울고 있다.

 

파도는 어쩌려고

먼바다에 대한 추억

가슴 아픈 사연

차마 말하지 못하고

갈매기 울음 되어

먼바다로 날아간다.

(그림 : 김옥영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