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노창재 - 개망초

누렁이 황소 2021. 3. 12. 18:49

 

정말이지

어쩌면 그렇게 이름을 붙일 수 있었겠니

세상 치욕과 수치란 모두

너 앞에 붙었구나

 

그러나 얘야

이제는 이리로 오려무나

치욕은 치욕끼리 수치는 수치끼리

그렇게 한 세월 어울리다 보면

 

말없이도 이렇게 저 강 건너서까지

올망졸망 새끼들도 부리고

때로는 손을 놓아 하늘의 구름도 잡아 본단다

 

이상도 하지

너의 이름자가 내게로 와서

이토록 평온해질 줄을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림 : 김종순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