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임재춘 - 어제에게

누렁이 황소 2021. 3. 8. 09:56

 

오후에 널어둔 빨래를 걷는다

팔을 벌려 깨끗함을 부여안는다

따뜻한 햇살의 냄새

땀이 가득했던 옷들은

너의 종일이었다,

 

어깨에 힘을 뺀 옷들이

환하게 부드럽게

나를 끌어안는다,

매일 너의 땀을

깨끗이 씻는 일이

사는 일이다

(그림 : 김종식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