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최규영 - 난(蘭)

누렁이 황소 2021. 1. 29. 15:13

 

매섭고 아린 차디찬 바람에

어깨 한번 움츠리지 않고

춘설의 미소에 애처롭던 가슴

따스하니 파릇파릇 미소 지으며

시련의 고통 견디어 왔다.

 

포근한 햇살 소담스런 봄볕에

온몸으로 부대끼며 견뎌 온

그 많은 시련의 시간 속에서

끗긋이 버티어 온 기개에

여린 꽃망울 영글어 왔다.

 

햇살 곱게 비친 어느 봄날

인고의 긴 장막 거두고

뾰족이 내민 초록 잎 사이로

향긋하고 어여쁜 꽃망울 터뜨려

화사하고 싱그러운 봄 노래 부른다.

(그림 : 서기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