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홍해리

홍해리 - 용담꽃

누렁이 황소 2020. 11. 20. 17:05

 

비어 있는

마당으로

홀로 내리는

가을볕같이

 

먼저 간 이를

땅에 묻고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빛같이

 

이냥

서럽고 쓸쓸한

가을의 서정

 

슬픔도 슬픔으로 되돌아가고

아아

비어 있는 마음 한 자락

홀로 가득하다.

(그림 : 노숙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