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유재영 - 햇살들이 놀러와서

누렁이 황소 2020. 11. 4. 18:20

 

아가위 열매 익자 가만 휘는 무게여

잎사귀 뒤에 숨은 고 열매 빛깔까지

벌레에 물린 가을이 가랑잎처럼 울었다

보랏빛 여운 두고 과꽃으로 지는 하루

오늘은 한종일 햇살들이 놀러 와서

마른 풀 남은 향기가 별빛처럼 따스했다

(그림 : 김명수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