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남수 - 망초꽃 다시 읽다

누렁이 황소 2020. 10. 8. 17:36

 

앞산 뻐꾸기 대낮에 울어대는 것

도랑 물줄기 쉬지 않고 흐르는 것

둑방길 구두 한 짝 흠뻑 젖는 것

 

거기, 그녀가 피어있기 때문

 

온종일 곁을 맴돌아도 혼자 흔들렸다

 

비 그친 오후에 읍내를 다녀와야겠다

 

순백의 드레스 한 벌

노란 꽃무늬 구두 한 켤레 사 와야겠다

 

맨발로 흔들리는

 

그녀를 위해

(그림 : 한부철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