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신현림 - 7초간의 포옹 1

누렁이 황소 2020. 9. 17. 16:49

 

너무나 고달프게 그리워한 눈

너무나 고달프게 달려온 밤

너무나 고달파서 낡은 손을 내놔요

손을 잡으면 슬픈 사람이

금세 안정을 찾는다죠

따스히 손잡는 일은

세상이 넓어 보이는 일이었어요

살아서 할 일은 힘든 손 잡고

안아 주는 일임을 알았어요

당신을 안으면 힘이 나시겠죠

더 넓어 보이는 하늘

빨개지는 당신 손

(그림 : 이영철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