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서봉교
서봉교 - 당신이 이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렁이 황소
2020. 9. 15. 18:42
가끔은 당신이
나에게 가까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생각이 날때마다
내가 시간이 허락될때마다
한 시간 이내로 달려 올 수 있는
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 십분을 보더라도
함께 식사 할 시간이 부족하여
눈 인사로
홍차를 한 잔 하더라도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서로 공간을 달리 하더라도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 만으로 행복하고
늘 감사하며 사랑 할 수 있는
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당신이
나에게 가까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 양종석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