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미정 - 진골목 이야기

누렁이 황소 2020. 9. 9. 22:36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지는 햇살 아래

 

새겨듣는 이야기

덧쌓인 걸음걸음이

 

걸어서

휘어졌을까,

힘줄 돋은

저 골목

 

닿고 싶은

기억 속

마당 깊은

집을 지나

 

무수히

덩굴지는

담쟁이

푸른 시간

 

길은 곧,

단단한 울림과

순간으로

이어져

진골목 : 대구광역시 중구 진골목길 26 (남일동)

진골목은 '긴골목'의 경상도 말씨로 '길다'를 의미하는 '질~다'에서 기원한다. 

대구 읍성의 남문이 있었던 구 대남한의원 사거리를 통과해 종로로 50m 정도 들어서면 

우측편으로 길게 뻗어 들어가는 골목이다. 

감영시대에서 해방전까지 이 골목은 대구토착세력이었던 달성서씨들의 집성촌이었다. 

이 골목을 통하면 당시 군사, 행정로였던 종로를 통하지 낳고도 감영, 중영까지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