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안상학 - 병산서원 복례문 배롱나무
누렁이 황소
2020. 8. 27. 08:07
남들 꽃 피울 때 홀로 푸를 일 아니다
푸름을 배워 나날이 새로워지면
안으로 차오르는 사랑
꽃처럼 마음 내며 살 일이다
벌 나비 오갈 때 간혹 쉴 자리 내주고
목 축일 이슬 한 방울 건넬 일이다
남들 꽃 피울 때 함께 피어
사만 팔만 시간 벌 나비와 함께 울 일이다
함께 춤출 일이다
세상 꽃 다 안 피운다 해도
저 홀로라도 꽃 피우며 살 일이다
때가 되면 푸르름을 여미고 꽃으로 돌아갈 일이다
(그림 : 설종보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