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구현우 - 드라이플라워

누렁이 황소 2020. 8. 15. 17:44

 

백야 속에서 네가 반쯤 웃고 있었다 매혹적인
이미지 외설적인 향기 몽환적인 목소리
너의 모든 것을 훔치고 싶은 한순간이 있었다


아주 잠깐 너를 꽉 안아주었다


그것은 치사량의 사랑이었다 나는 네가 아름다운 채
살아 있길 바란 적은 없었으나 아름다웠던 채
죽기를 바란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림 : 송금석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