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조선의 - 배롱나무, 꽃물 깊다
누렁이 황소
2020. 7. 13. 17:34
속 문드러지게 불씨 품고
물기슭 철옹성을 축조하듯
꽃그늘이 상하지를 수결한다
기억의 잠복기를 거친
혼잣말 같은 그리움 이거나
색을 입은 하늘이거나
온몸으로 던지는 꽃의 통사
한 시절 다하여 대물림의 연대 깊이, 참은 숲을 뱉는다
매혹도 저렇듯 울컥하여
자꾸 나를 뒤돌려 세운다
상하지 : 명옥헌 윗못과 아랫못
(그림 : 류건수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