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이현실 - 곰피

누렁이 황소 2020. 7. 1. 17:31

 

저녁 밥상에

만리포구 한 접시 올라왔다

물새 울음도 한 소절 곁들여 놓았다

 

갯바위서 물살을 밀고 당기면서

멀리도 쓸려온 생

 

살아보겠다고, 갈기갈기 열어 놓은

푸른 숨구멍에서

들숨 날숨 갯바람이 불어 나온다

 

목숨은

밀물과 썰물, 들숨과 날숨 사이에서

물살로 만나는 경계선

거친 물살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끝내 밥상에 올라왔구나.

그랬구나, 여기까지가 네 생이다

곰피:갈조식물 다시마목 미역과의 다년생 해조. 한국 동해안의 특산물로 무기질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으며 약간 떫은 맛이 인기가 좋아 쌈이나 무침에 등에 많이 사용된다. 다년생의 동해·남부해안 특산으로서 영남지방 근해에 분포하였으나 서식지가 점점 북상하여 현재는 남해안, 포항 근처까지 분포한다. 간조선()보다 깊은 바다 밑의 바위 위에 붙어 서식한다. 직접 바다에 잠수하여 채취하거나 태풍이 지나간 후 해안가에 밀려온 것을 건져내는 방식으로 채취해 왔으며, 2002년에 대량 인공종묘생산에 성공하였다.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원래는 갈색이나 살짝 데치면 초록빛을 띤다. 잘 말려서 삶거나 데친 후, 적당히 잘라 고추장을 얹어 쌈을 싸 먹거나 무쳐먹는다. 겨울철이 제철이다.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질감과 쌉싸름한 맛이 인기가 많다.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추출물은 구강청결제나 화장품으로도 이용되며 최근에는 노화억제 물질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