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유홍준 - 모란

누렁이 황소 2020. 6. 10. 17:58

 

고향 흙을 담아

꽃을 심는다

 

고향 흙은 푸슬푸슬하다

고향 흙은 자꾸만 어딘가로 가려고 한다

 

내 고향 흙은 마사토, 아무리 뭉쳐도 뭉쳐지지 않는다

 

일평생 뭉쳐도

내 마음은

도대체 뭉쳐지지를 않는다

 

어떤 꽃을 심어도 내 고향 흙은 붉은 꽃만을 피운다

(그림 : 박상덕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