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김선우

김선우 - 목련나무우체국

누렁이 황소 2020. 6. 10. 17:36

 

저렇게 고운 편지 봉투가

저렇게 환하게 가득한​​

 

꽃핀 목련나무를 본 봄날엔

흰 종이에 정성들여 편지를 쓰고 싶다​​

 

뽀얀 봉투에 편지지를 곱게 넣어

발신인 '목련나무우체국'이라고 쓰고 싶다​​

 

목련꽃봉오리처럼 환한 등불을

너의 마음에 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림 : 곽나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