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김남조

김남조 - 내 심장 나의 아가

누렁이 황소 2020. 6. 9. 18:15

 

가슴 위에 손을 얹는다
내 심장 나의 아가
너 거기 있지 맞지,
내 어머니가 나를 잉태했을 때
겨자씨보다 작은 나에게
영혼과 호흡이 와 있었다
이 말도 맞지,

사과 크기의
생명 피 주머니
너를 마음이라 부른다
마음 있어 내가 사람으로 살았다
한밤중 꿈속에서도
네가 함께 있었다
이 말 맞지,

바람 멈추듯
어느 때 내 숨결 그리되어도
말라서 바싹한 심장 안에
핏방울 몇몇 붉게 남으리라
이 말도 맞지 맞겠지
내 심장 나의 아가

(그림 : 김미희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