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허수경

허수경 - 저 나비

누렁이 황소 2020. 5. 16. 18:00

 

때로 버려지는 아픔이여 때로 노래하는 즐거움이여
때로 오오 하는 것들이여 아아 우우 하는 것들이여
한 세계를 짊어진 여린 것들의 기쁨이여
그 기쁨의 몸이 경계를 허물며 너울거릴 때 때로 버려지는
아픔과 때로 노래하는 즐거움의 환호 그 환호의 여림
때로 아아 오오 우우 그런 비명들이 짊어진 세계여
때로 아련함이여
노곤한 몸이 짊어지고 가는 마음

(그림 : 공기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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