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한인준 - 마음 생각

누렁이 황소 2020. 5. 4. 18:49

 

 

얼마큼이나고 묻는 너의 질문에 갑자기 나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오래전에 내 마음은 무턱대고 하늘을 데리고 왔는데

늘 다음에는 땅을 생각했는데

너에게 말해주려고 말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떠올리다

언제부터 마음은 하늘에 담기지 않았는지

그 꽃은 얼마큼 향기로운지 이 꽃은

이만큼 향기로운데

이만큼씩

서로에게 전해주려고  

창밖에 비는 얼마큼씩 내리고 있는 건지

가로등 불빛에 비친 빗줄기로 내리는 비를 다시 알아보는 것

말없이 바라보다가

나는 다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그림 : 이금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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