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복효근

복효근 - 낙엽

누렁이 황소 2019. 11. 23. 11:51

 

벌레에게 반쯤은 갉히고

나머지 반쯤도 바스라져

 

간신히 나뭇잎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는.

죄 버려서 미래에 속한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먼 길 돌아온 그래서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듯

언제든 확 타오를 자세로

 

마른 나뭇잎

(그림 : 서정도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