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정호승

정호승 - 사무친다는 것

누렁이 황소 2020. 4. 22. 12:52

 

사무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무친다는 것이다

마음의 벼랑 끝에 독락당(獨樂堂) 한 채 짓고

오늘도 날이 저문다는 것이다

저녁노을도 없이 강 건너 주막도 없이

새벽별도 뜨지 않았는데

허우적허우적

물살 센 깊은 강을 혼자 건너간다는 것이다

(그림 : 최정길 화백)

 

 

Napoleon Coste - La Romanesca Op.19b

Pavel Steidl (gui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