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박수현 - 호접란

누렁이 황소 2020. 4. 20. 17:06

 

봄엔 꽃잎들이 바람을 일으킵니다

 

흰 목덜미의 소소리바람이

한 천년 품었다가

다시 고쳐

띄워보낸 짧디짧은 편지입니다

 

꽃잎 끝에 앉은 내 눈길도

날개 접은

한 점 바람입니다

(그림 : 최명영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