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서안나

서안나 - 분홍의 서사

누렁이 황소 2020. 3. 15. 09:09

 

 

분홍 속엔 분홍이 없다

흰색이 멀리 뻗은 손과

빨강이 내민 지친 손

나와 당신이

정원에서

늙은 정원사처럼

차츰 눈이 어두워지는

우리는 없지만

우리는 있는

분홍

(그림 : 이금파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