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류미야 - 봄, 얼음새꽃
누렁이 황소
2020. 3. 9. 17:51
알전구 불빛 노란 산골짜기 오두막
마음 순한 사람들 두런두런 삽니다
가난도 삼동(三冬)을 눅어
어깨 따숩습니다
때론 동장군도 주저앉고 싶나 봅니다
으름장 내려놓고 하룻밤 묵어가려다
오종종 낯빛에 그만,
강철심장 녹았답니다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꽃이 복수초이다.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화(雪蓮花),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
설날에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 복을 받으며 장수하라는 뜻이 담긴 복수초(福壽草),
이처럼 이름이 많은 얼음새꽃은 산골짜기에 군락을 이루며 오순도순 산다. (박미산 시인)
(그림 : 김지환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