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강영란 - 다 짐

누렁이 황소 2020. 2. 20. 10:33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꽃 오겠다

꽃 오면 보러 가자 엄마

즈그락자그락 밥 먹다가

별이 참 밝네

말 뒤끝에

꽃 약속 미리 받아놓으려는데

 

다짐 받으려 말어라

늙으면 다짐들이

다 짐이 된다

 

그 옛날 다짐들이 다 짐이 되어오는 저녁

(그림 : 배정강 화백)

 

 

Claude Choe - Promise Of Spring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