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나해철 - 이른 봄 고독
누렁이 황소
2020. 2. 5. 18:25
고독하다는 것은 그립다는 것인가
이른 봄 햇살 가득한 날
그리워
방 안에 갇혀 지내다
사랑하고 싶어
정을 주고 싶어
고독하다는 건
얼굴을 떠올리며
전화기를 들었다 놓는 것
아서라
이 봄엔 사람보다 꽃을 더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지 않은가
곁에 누구도 없이
혼자서도
봄꽃을 볼 수 있게
방 안에 한참을 더 있을 생각이다
지금은 꽃자리가 맺혔을 뿐
꽃이 터지기 몇 꿈 전
(그림 : 이정웅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