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혜주 - 숨은 그림 찾기
누렁이 황소
2020. 2. 5. 12:00
가로등 싸한 불빛
아스팔트 위를 빗줄기
쏜살같이 뛰어간다
그럴 줄 알았어
이런 날에
자끌린느의 눈물을 들으며
펑펑 쏟아내는 첼로의 흐느낌을
독백처럼 마시고 있는 건지도
창문을 때리는 빗줄기에
위로받고 있는
천성 고독한 영혼의 너는
저당 잡힌 시간을 다시 만들고
삶의 그림 그리기는
덧칠마저도 사랑할 수 있어야
고뇌할 수 있는 것이지
옷자락을 당기는 손끝에
물방울을 떨구어
떨어지는 동심원 마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자
세상의 마지막 그림을
그려내는 거지
끝 날에 웃을 수 있는
그런
서막의 장이 열릴 거야
(그림 : 이기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