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경애 - 연인 같은 친구 한사람 내게 있다면
누렁이 황소
2020. 1. 15. 16:48
봄바람 날리는 하늘거리는 봄날 맘 통하는 친구와 단둘이꽃향기 바람향기 찾아 함께 할
연인 같은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슬픔 한 자락 자리한 우울한 오후 문득 바닷가 한적한 곳에 가아무런 대가 없이 손잡아 주는
연인 같은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빈 마음 아무것, 묻지 않고도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풍성해지는
연인 같은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삶의 고단함 풀어놓고도 걱정되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늘 내 편이 되어 주는
넉넉한 연인 같은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생각하는 것, 꿈꾸는 것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맘 통하는
연인 같은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새벽이든, 아침이든, 한낮이든 이런저런 조건이나 물음 없이 여행하고 싶어질 때 언제라도 벗이 되어주는
연인 같은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내 부족함, 허물 다 덮어주고 내 연약함, 쓸쓸함 다 안아주고 우리의 모든 삶 함께 하고 싶어지는
연인 같은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그런 친구 한 사람 내게 있다면 나 역시 좋은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연인보다 더 깊이 신뢰하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그런 친구 기꺼이 되어 주고 싶다.
(그림 : 이정순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