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안국훈 - 새해아침에 부르는 노래
누렁이 황소
2020. 1. 1. 13:04
세상 아름다운 날
코에는 솔향기 번지고
귀에는 파도소리 들리고
가슴에는 그리움 그윽하여라
어차피 흐르는 세월
없는 것에 아파하지 말고
나이 드는 것에 슬퍼하지 말고
절로 익어가는 것에 만족할 지어라
스쳐가는 구름 한 줌 붙잡지 않고
풋풋하니 두 뺨 붉히듯
모두 주었다가 헤어질지라도
추억 남았으니 행복하지 아니한가
찬란한 아침햇살을 맞노라면
수정처럼 투명한 살결에
장미처럼 붉디붉은 얼굴 홍조
생애 첫 입맞춤처럼 가슴 설레어라
(그림 : 김정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