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허연 - 진부령

누렁이 황소 2019. 12. 28. 13:59

 

걸으면 산이고

또다시 산이다

그리고 미칠 것 같은 눈이다

눈발은 지쳐 쓰러진 것들의

체온으로부터 오고

어디에도 없는 눈 덮인 이길이

잡목숲에 버리고 온

그대의 마음이란 말인가

주고받았던 힘이란 말인가

뒤돌아보면

채 닦이지 않은 눈물만 얼어붙어

먼 불빛들 사이

우뚝 서 있어라. 운명처럼

그대를 사랑한다

어디에도 희망은 없으므로 

진부령(陳富嶺) :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 있는 고개. 높이는 520m이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일대의 태백산맥 설악권과 금강권에 속하며,

남한 쪽 백두대간 등산로의 최북단으로 마산령을 거쳐 대간령을 지나 신선봉을 거쳐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최근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이다.

금강산 1만 2천봉의 남한 제2봉인 해발 1,052m의 마산봉을 주봉으로 하는 진부령 고원분지에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다.

주변지역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명태를 건조시키는 황태덕장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그림 : 박종범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