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하상만 - 한 잔

누렁이 황소 2019. 12. 26. 09:49

 

창밖에 눈이 내린다

맘껏 나눠가져도

모자람이 없는 풍경

 

누군가 물을 따라놓았다

컵에 물이 가득 차면

마음이 가볍지 않다

갈증이 나도 부담스럽다

 

어제 누군가

자신의 컵에서 따라준 커피는

가득 차지 않아도

한 잔이었다

(그림 : 강기훈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