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나영애 - 부용천 스케치 2

누렁이 황소 2019. 12. 17. 12:38

 

 

 

부용 천을 걷는다

안경 벗어 눈을 감고

귀한 햇살에게 얼굴 내민다


바람이 갈대꽃처럼 부드럽다

샛강도 햇살이 반가운지

비린내를 품어낸다


촬촬 흐르는 물

참새 까치 직마구리 지저귐

고요하고 한가러워라


자연의 소리

풍경을 옮겨 적는 일

날씨도 나도 해빙기 같다

(그림 : 안기홍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