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한명희 - 그림자 놀이

누렁이 황소 2019. 12. 12. 09:04

 

 

자기 속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나만 들여다보려 하냐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사람아

나는 네 얼굴에 비친 내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바라보고 있다

내가 잃어버린 것을 찾고 있다

나를 거쳐야만 너에게 갈 수 있는 것

지름길을 찾고 있다

(그림 : 허승희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