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박후기 - 바다도 한 번쯤은 산꼭대기에 오르고 싶다

누렁이 황소 2019. 12. 5. 14:57

 

포구가 없는

가천 다랭이마을에서는

사람이 바다로 나갈 수 없어서

바다가 백팔 계단을 밟고 마을로 올라옵니다

 

바다라고

왜 번뇌가 없겠습니까?

 

바다도

한 번쯤은 산꼭대기에

오르고 싶을 때가 있는 겁니다

(그림 : 김덕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