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임윤식 - 담쟁이덩굴
누렁이 황소
2019. 11. 10. 19:51
천애절벽을 오른다
한 치 두 치 기어오르는 자벌레
하늘 끝에 자일을 건다
다시 내려갈 수 없는 외길
바위에 붙어 잠을 잔다
포타렛지도 없는 암벽 야영
손발 끝으로 더듬는 경전(經典)
얼마나 더 오르면 그 뜻을 깨우칠 수 있을까
늘 아슬아슬한 길
멀고 먼 면벽수행의 그 길
(그림 : 최종건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