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정수자 - 편도

누렁이 황소 2019. 10. 25. 16:54

 

왕복이란  없다고, 일단은  타고  보는

외길 사랑처럼  닿을수록  숨이  막히던

상행의  쓰라린  편력  속

청춘은  먼  편도였네

출세  또한  편도임을  기적  없이 뇌곤  하던

가출의  검은  기항지,  블랙홀  같은  서울역

오늘은  노숙의  긴  편도에

첫 서리가  도착하네

(그림 : 양종석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