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고정희 - 가을을 보내며

누렁이 황소 2019. 10. 22. 23:06

 

사랑하는 이여
우리가 한 잔에서 목 축이지 못하는 오늘은
우리들 겸허한 허리를 구부려
서로의 잔에 그리움을 붓자
서로의 잔이 넘치게 하자

(그림 : 서정도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