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허림

허림 - 마중

누렁이 황소 2019. 10. 17. 13:48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꽃으로 서 있을게

하무뭇하다 (형용사) : 마음에 흡족하여 만족스럽다.

(그림 : 이영철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