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정지윤 - 담을 넘어가는 이유

누렁이 황소 2019. 9. 22. 13:30

 

오이, 호박, 가지, 깻잎, 토마토

바구니 한가득

가져온 옆집 할머니

 

힘들게 농사지은 걸

왜 다 나눠 주시는지 여쭤보면

 

나 혼자 하는 거 아녀

하늘이 반, 내가 반

같이 지으니

나눠 먹고 살아야지

 

그래서

우리 집 덩굴장미도 웃음꽃 나누려고

자꾸 담을 넘어가나 보다

(그림 : 정동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