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윤관영 - 감잎 단풍

누렁이 황소 2019. 9. 22. 10:35

 

아버지 다녀가신, 어머니

오시는 길이었다

 

뭐슬, 워툭햐

워툭하다 보는 길이었다

 

뭐슬, 워툭햐

소금 쪼깨 늫고, 된장 쪼매 늫고

 

뭘햐, 밍근한 물에

감 이파릴 덮어주믄 되야

 

땡감 같은 생이 우려진다

내가 여길 나가믄 다시 올 수 있으까

 

옆집 아줌마가 말했다

그 자리 서 본다 울쿼진다

 

이파리 젖힌다 쓰읍 베어문다

워툭하다 봉께, 그 길

(그림 : 김한숙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