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한영희 - 김치찌개를 함께 먹는다는 것은
누렁이 황소
2019. 9. 20. 13:21
냄비 안에서 서로를 껴안는 소리들
잘 익어 간다는 것은
적당한 온도와 양념이 버무려져야 한다
숙성된 김치를 듬뿍 잘라 넣고
소박하게 끓여먹는 김치찌개 백반
식구들 숟가락 부딪치는 소리가 냄비
속으로 내려앉는다
침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순간이다
따뜻한 국물이 살 속으로 스며든다
맛있는 냄새를 기억하고
그 힘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식구들
(그림 : 변응경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