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창제 - 봄이 너에게

누렁이 황소 2019. 9. 5. 19:22

 

등시이 메츠로 꽃 피는 것도 모르고

하늘 열리는 것도 모르고

끙끙 일만 할끼가

 

등시이 메츠로

온산에 꽃불 났는데

달게는 사람 아무도 없고

이카이 저카고 저카이 이카고

우짤끼고 산 다 죽는다

 

등시이 메츠로

입만 딱 벌리고 아 아 카마

꽃불 저절로 꺼지나

나뭇가지 저절로 푸르나

사랑 저절로 오나

 

세월가고 청춘가고

봄 다 간 뒤에 울고 있을끼가

눈만 멀뚱멀뚱 하늘에 꽃 열리는 줄도 모르고

먼 산만 보고 있을끼가

 

꿈속에 봄 있고

봄 속에 꽃 있고

꽃 속에 사랑 있다 아이가

 

-등시이 메츠로 너 인자 그거 알았나-

(그림 : 박승태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