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전윤호

전윤호 - 역전

누렁이 황소 2019. 8. 27. 10:52

 

 

기차는 새벽에 떠나

열 십 자로 묶인 헛된 희망은

또 얼마나 많은 굴들을 지나갈까

이제 등 뒤엔

기다리지 않는 도시들만 있고

줄지어 매달린 서글픈 화물칸들

네 종착지는 어디니

오늘 밤 늙은 소처럼 소주를 마시면

이번 이별은 쉽게 건너갈까

(그림 : 김지환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