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남주 - 지는 잎새 쌓이거든
누렁이 황소
2019. 8. 26. 14:30
당신은 나의 기다림
강 건너 나룻배 지그시 밀어 타고
오세요
한줄기 소낙비 몰고 오세요
당신은 나의 그리움
솔밭 사이사이로 지는 잎새 쌓이거든
열두 겹 포근히 즈려밟고 오세요
오세요 당신은 나의 화로
눈 내려 첫눈 녹기 전에 서둘러
가슴에 당신 가슴에 불씨 담고 오세요
오세요 어서 오세요
가로질러 벌판을 그 흙에 새순 나거든
한아름 소식 안고 달려오세요
당신은 나의 환희이니까요.
(그림 : 김원현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