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석규 - 1950년대 풍으로

누렁이 황소 2019. 8. 24. 14:27

 

항구의 불빛으로 밤도 깊은 광복동에

아련히 젖어오는 그 옛날의 사랑

연기로 사라지는 청춘의 탄식인가

눈물에 젖어 떠난 여인의 얼굴

비워도 비워도 술잔에 차올라

불빛 하나 둘 꺼져가는 남포동에

돌아서서 흐느끼는 슬픈 그림자

아직도 남아 있는 세월의 상처인가

꺾어 던져버린 장미는 시들고

희미한 추억이 빈잔에 떠올라

(그림 : 이종화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