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송수권

송수권 - 혼자 먹는 밥

누렁이 황소 2019. 8. 7. 19:45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生(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되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그림 : 이미경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