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종해 - 그대를 보내며

누렁이 황소 2019. 8. 2. 13:27

 

이별은 누구의 삶에서나 찾아오지만

나는 아니야,

나 오늘은 이별이 아프지 않다고

아픈 이별 하나를 잊기까지

오랜 세월 얼마를 흔들려야 했나

세상은 늘 창밖에 거기 그대로 있을 뿐

비는 하늘에서 내리고

나는 창(窓) 안에서 홀로 젖는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지

삶은 혼자서 걷는다는 것

우리는 서로 스쳐가고 있을 뿐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나는 아니야,

나 오늘은 손 흔들며

그대를 보낼 수 있어

(그림 : 유진구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