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장석남

장석남 - 5월

누렁이 황소 2018. 5. 4. 17:43

 

아는가,

찬밥에 말아먹는 사랑을

치한처럼 봄이 오고

봄의 상처인 꽃과

꽃의 흉터로 남는 열매

앵두나무가 지난날의 기억을 더듬어

앵두꽃잎을 내밀 듯

세월의 흉터인 우리들

요즘 근황은

사랑을 물말아먹고

헛간처럼 일어서

서툰 봄볕을 받는다

(그림 : 이정순 화)